"8월 수소 자체생산"…평택, 최초 '자급자족 수소도시' 성큼
한상필 2022-07-19 오후 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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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8 기아자동차평택항 수출전용부두 전경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는 8월부터 경기도 평택이 수소를 자체 생산하며 국내 최초의 '자급자족 수소도시'로 한 발 더 다가선다. 항만에서 쓰이는 트럭 등도 수소 차량으로 바꾸는 등 수소 친화형 교통체계도 구축된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평택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수소 생산 시설과 수요처인 수소 교통 체계를 모두 갖춘 첫번째 사례가 된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평택시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아산국가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계획'을 승인, 고시했다. 오는 7월 말 평택내 수소 생산기지 준공에 발맞춰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 포승지구 구조 고도화 사업'에 따라 대규모 산업·교통 거점인 평택항 일대에 수소 친화형 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평택 소재 아산국가산업단지 포승지구에 지어진다. 5000㎡ 부지에 수소충전소, 정비소, 편익시설, 관리사무실, 고객휴게실 등을 구축한다. 1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충전기 3대가 설치돼 시간당 최대 15대 수소차 충전이 가능하다.

 

또 평택시는 충전소 완공 계획에 따라 트럭·버스·트랙터(물류 이동 장비)의 수소차량 전환을 추진한다. 차량 운반 트럭인 '카 캐리어' 수소 차량 2대를 도입해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수소버스 10대를 도입해 운영한다.


산업부와 평택시는 평택항과 산업단지의 교통수단을 수소 에너지로 전환해 '그린 항만'을 조성하고, 평택을 '수소도시'로 발전시키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수소의 '생산-소비-저장·유통'이 가능한 '수소경제 중심도시'를 목표로 평택항 일대를 '자급자족 수소도시'로 육성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의 첫 단추인 수소 생산은 8월부터 가능하다. 평택 소재인 아산국가산업단지 원정지구에 2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짓고 있는 수소 생산기지는 7월말 준공되면 하루 7톤(t) 규모의 개질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미 평택·당진항에 구축돼 있는 평택 LNG(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를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평택·당진항은 부산, 광양, 울산, 인천항에 이어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양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올해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126만대를 처리하는 등 국내 주요 수출입 거점 항만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탄소 배출이 많은 항만과 주변 산업단지를 수소도시화하는 전략은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 생태계 육성의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와 평택시는 올해 말까지 평택의 수소 생산 및 소비가 초기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수소 승용·상용차 확대 등 소비 진작과 함께 주변 산업 단지와 배후 도시에 수소를 공급하는 '저장·유통' 채널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평택·당진항을 수소전용항만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수소연료 선박 운항과 벙커링(연료공급)의 안정성을 담보할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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